출장 갔다 오는 길에, 수서역에서 간단한 저녁 거리를 찾던 중 북촌손만두를 검색하고 냉면을 먹었다.
북촌손만두의 주 메뉴는 만두다. 찐만두 튀김만두등 다양한 만두메뉴가 있으며 국수와 칼국수, 만둣국등도 판다. 회사가 광화문 앞에 있을 때 인사동 본점에 여러번 가 봤는데,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고 그럭 저럭 먹을만한 만두를 판다. 포장도 되어 자주 이용했는데, 본점은 직원분과 말을 몇번 섞어보면 다시는 가고싶지 않을 정도로 불친절하다. 지금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여의도 IFC에서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도 지점이 있는데, 거기도 친절하지는 않지만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50년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사동에 본점이 오픈 한 것은 2010년이다. (홈페이지에 그렇게 나와 있다) 인사동에 본점을 오픈했는데 이름은 북촌이다. 북촌은 인사동에서 길 건너 경복궁 동쪽을 북촌이라 부르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50년 역사가 있는집이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하여 지금은 전국에 180여개의 지점이 있다고 한다.
수서점은 수서 현대벤처빌 지하 1층에 있다. 수서역 KTX에서 이어지는 수서역 지하는 길이 꽤 복잡하다.
기억으로 본점에는 메뉴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본점에는 다양한 만두의 튀긴 버전, 찐 버전등이 단품으로 있었던 것 같은데 전체 메뉴가 줄어든 건지 지점마다 다른 건지는 모르겠다.
냉면을 주문했다. 정식 명칭은 북촌피냉면인데, 피냉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데는 육수에 고춧가루 양념을 섞은 것이 핏물 같아서 피냉면이라 이름을 붙였다는 살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고명은 상당히 부실하다. 흔한 편육도 하나 올라오지 않는다. 무김치와 오이 몇 조각, 삶은 계란 반쪽이 전부다. 진주냉면과 비교하면 고명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가격과 규모를 생각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냉면이라는 음식의 의미를 무시하고, 이름 '냉면'에만 집중한다면 꽤 맞는 음식이다. 차갑다. 그런데 빙수국수 까지는 아니다. 나올때는 육수에 살얼음이 떠 있지만 비비는 사이에 거의 다 녹는다. 첫 젓가락은 꽤 차갑지만 다음 젓가락부터는 미각을 마비시킬 정도의 차가움은 사라진다. 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그 증거다. 신맛은 주로 무김치에서 나는 맛이다. 무김치에 식초를 좀 쓴 것 같고, 무김치는 신맛, 양념장은 매운맛, 육수는 조미료 육수 특유의 구수한 맛(?)을 담당한다.
북촌피냉면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었지만 딱히 특이한 맛은 아니다. 동네 분식집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흔한 조미료 육수 냉면 맛이다. 양념장이 조금 달라서, 8000원 대의 다른 양산형 냉면과 똑같은 맛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맛은 아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피할 이유는 없는 맛이다.
근처를 지나다 출출할 때, 단 시간에 뭔가 한 그릇 하고 싶을때 신맛이 땡긴다면 그럭저럭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밤고개로1길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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