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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부산 가야밀면

수도권에는 밀면집이 많지 않다. 웬만한 중국집에도 밀면 메뉴가 있는 부산과 달리, 밀면이라는 음식 자체를 보기 힘들뿐더러, 부산에는 동네마다 있는 밀면 전문점도 찾기 힘들다. 10몇년 전, 부산 음식 붐이 일어 돼지국밥과 밀면 전문점이 번화가를 중심으로 생기던 시절이 있었는데, 곧 사라졌다. 밀면 전문점과 돼지국밥 전문점들이 많이 생겼었는데, 현지인의 입맞에 맞추려고 커스터마이징을 과도하게 하다보니 경상도 사람 입맛에는 다른 음식이 되고, 서울 사람 입맛에는 굳이 찾아서 먹을 맛이 아니게 된 것이 그 원인인 듯 하다. 부산 사람의 소울푸드인 밀면과 돼지국밥이 정말 그리울때가 있는데, 서울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돼지국밥은 찾을 수 있지만 밀면은 정말 찾기 어렵다. 논현동에 춘하추동 분점이 생겼다고 하던데, ..

냉면/밀면 2026.07.26

삼성동 경평면옥

아무리 음식은 재료 원산지가 맛있다, 그 음식이 만들어진 고향이 맛있다 해도 아무래도 음식이 가장 맛있는 지역은 사람 많은 곳이다. 유동인구 많은 곳의 음식이 아무래도 맛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돈이 모이는 곳이고 돈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음식점이 많이 생기고 음식점끼리 경쟁하다 보면 당연히 음식의 맛이 평균적으로 올라간다. 개인 경험으로 대한민국에서 맛있는 음식점이 가장 많은 곳은 여의도다. 부산 만큼 맛있는 돼지 국밥집이 있고, 부산 만큼 맛있는 밀면집이 있고, 낙곱새는 용호동보다 더 맛있는 곳, 그러면서도 평양냉면에서 떡볶이, 홍어회까지 없는 음식이 없는 곳이 바로 여의도다.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 좀 이상한 곳이 삼성동이다. 여의도 만큼은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고, 그만큼 음식점..

냉면/평양냉면 2026.04.13

춘하추동 밀면 본점

명절에 부산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제사음식이다. 왜 차례에 올리건 제사에 올리건 모두 제사 음식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은 1년중 집안에 먹을 것이 가장 풍부한 시기이다. 더욱이 그 음식들이 모두 수제 음식이라 사먹은 음식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맛있기도 하고, 사람 손으로 만든 수고스러운 음식들을 두고 밖에서 무언가를 사 먹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제대로 된 맛을 보기 힘든 음식들이 있다. 돼지국밥, 밀면, 활어회 등이다. 회는 가족간의 합의로 매 명절때 마다 포장해서 양껏 먹고 있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수제 음식이 가득한 집을 나와 밖의 음식을 사먹기는데는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

냉면/밀면 2026.03.01

을지면옥

광화문 근처에 갈 일이 생겼다. 광화문 근처에는 가끔씩 방문할 일이 있는 편이지만, 브레이크 타임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 가보지 못했던 을지면옥에 마침 시간이 맞아 가 보았다. 평양냉면을 소개할 때 웬만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을지면옥이다. 평양냉면을 굳이 분류할 때, 의정부 평양면옥, 장충동 평양면옥, 을밀대, 우래옥을 "태초의" 냉면이라고 칭하는데 이 태초 냉면의 뿌리가 되는 곳 중의 하나인 의정부 평양면옥의 적자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을지면옥이다. 을지면옥의 뿌리는 의정부 평양면옥이다. 의정부 평양면옥은 평양 출신의 김경필 님이 1.4후퇴 때 월남해 1969년 경기도 연천군에서 개업했고, 이후 1987년에 의정부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영업중인데, 의정부 평양면옥이 가지를 뻗은 곳이 필동면옥과 을..

냉면/평양냉면 2026.01.13

봉피양 판교점

내 최애 평양냉면은 단연 봉피양이다. 평양냉면이라는 음식을 처음으로 접한곳은 부산의 원산면옥인데, 부산 서면 뒷골목의 양념장 육수 냉면에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 심심한 맛의 면 요리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곳이다.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짠맛이 강해지는 평양냉면의 특성에 따라 서울의 평양냉면보다는 짠 편이다. 포항의 로타리 냉면과 비슷한 맛? 그런데 부산의 원산면옥이 의외로 평양냉면의 원류에 가깝다고 한다. 개업한지 70년이 넘었고, 창업자는 원산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던 오길선님이 1.4 후퇴때 부산까지 피난을 와 차린 식당이 평양냉면이다. 아마 부산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었을 것이다. 부산에 살 때는 냉면을 그리 자주 먹지는 않았다. 밀면이 있기 때문이다. 원산면옥에 가끔 가면 주로 비빔냉면을 먹었다..

냉면/평양냉면 2025.11.09

능라도 본점

분당 판교에는 맛있는 냉면집이 없다고 투덜댔었는데, 분당에도 냉면집은 꽤 많다. 하지만 역사가 긴 냉면이라는 음식의 특성상 냉면집들은 초창기 서울의 번화가인 종로 - 을지로 - 명동 쪽에서 시작했다. 을지로 - 명동 - 장충동에 냉면의 명가가 많은 것이 그 이유다. 강남이 개발되고 강남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지역이 되면서, 강남에 신흥 냉면집이 많이 생겨났다. 명가의 분점도 강남에 다 생겼다. 그런데 판교가 있는 분당에는 왜 냉면의 명가가 없고 명가들의 분점도 많이 없을까. 아마 분당의 땅값이 너무 비싼데다, 음식이라는 것이 그렇게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아니고, 강남이 가깝기 떄문이 아닐까 싶다. 분당에도 분당이 태생인 또는 분당에 본점이 있는 성일면옥이나 평가옥 등 몇몇 괜찮은 냉면집이 있지..

냉면/평양냉면 2025.11.02

하연옥 진주 본점

명절이 되면 힘들다. 본가는 경상도 제일 끝이고, 처가는 전라도 제일 끝이다. 명절이 되면 1500km를 운전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랜드캐년을 가는 거리보다 더 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랜드캐년을 가면 볼거리라도 많지, 한국의 고속도로는 정말 재미없다. 거기다 차가 막힌다. 이번 명절은 연휴가 길어서 다행이었다. 아빠덕에 냉면 마니아가 된 아들에게 다양한 냉면을 맛보여 주고 싶어서 진주냉면 하면 생각나는 하연옥을 가기 위해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가는길에 진주를 들렀다. 진주냉면을 좋아하는 작은 아들은 산홍 오산 평택직영점과 하연옥 잠실점 진주냉면을 맛 봤는데, 산홍이 더 맛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산홍이 더 맛있다. 하연옥은 진주 출장길에 몇 번 가 보았는데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산홍은 분점..

냉면/진주냉면 2025.10.26

팔당 초계국수

예전에 직장이 대치동이고 집이 송파일때 자전거로 출퇴근 한 적이 있다. 왕복 20km 정도의 길이었는데, 자전거 출퇴근 꽤 할만하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마눌님께서는 자전거로 출퇴근 하던 2년 정도가 결혼 생활에서 가장 날씬한 시절이었다고 말씀하신다. 자전거를 타다 보니 주말에 더 먼곳을 가 보고 싶은 욕망이 들끓게 되고, 자전거를 타고 냉면집을 찾아 다녔다. 집 근처의 봉피양, 여의도의 정인 면옥, 강남 진미 평양냉면등이 자전거 타고 다니던 냉면집이다. 자전거 라이더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남양주에 있는 팔당 초계국수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만나 잠실에서 북한강쪽으로 25km 정도 올라가면 팔당댐이 나오는데, 팔당댐이 나오기 전에 팔당대교를 건너면 경의중앙선 팔당역이 나오고 조금 ..

유천냉면 야탑점

가끔씩 불량식품이 당길때가 있다. 정통의 맛이 아닌 약간의 불량끼가 섞인 맛. 맵고 짠 자극적인 맛. 속이 불편해 지거나 화장실에 자주가거나 혈당을 높일것을 알고 있음에도 괜히 당기는 맛. 그런 맛이 그리울때가 있다. 그렇다면 냉면이 건강한 음식인가를 한번 생각할 필요도 있다. 우선, 냉면은 혈당과 글루텐이 악의 축이라고 생각되는 현재 시점에의 영양소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평양 냉면은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메밀로 만드는 면에는 루틴 성분이 들어있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메밀로만 만들어 글루텐 프리를 실현한 음식이다. 또한 변비에도 좋다. 따라서 평양냉면은 건강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육수를 다 마시면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에 안 좋을 수..

평택 고복수 평양냉면

자주 가는 평택에 들렀다 오는 길에는 항상 진주냉면 산홍 오산 평택 직영점에 들러 진주냉면을 먹는다. 평택에 더 자주 들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인구 많은 평택의 로컬 냉면을 맛 보고 싶어 다른 곳을 검색했다.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원조 평양냉면은 슴슴한 육수에 만 메밀면에 취향껏 겨자와 식초를 추가해 먹는 형태이고(옥류관 경험담으로 볼때), 이 냉면이 서울로 내려오면서 싱거워진다. 물론, 인구 많은 서울에는 다양한 냉면의 바리에이션들이 있지만 유명한 평양냉면은 대부분 간이 슴슴하고 싱겁다. 대부분의 경우(남대문시장 부원면옥 등을 제외하고) 식초나 겨자를 첨가하지 않는 것이 맛있다. 서울에서 옆쪽으로는 조금 다른 배리에이션이 있는데, 인천과 백령도에는 육수가 진하고 굵고 조금은 ..

냉면/평양냉면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