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경상국립대학교에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진주 하면 당연히 진주 냉면이고, 하연옥과 산홍냉면은 이전에 가 보았던 터라 이번엔 박군자 진주냉면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진주냉면은 1960년대 까지 진주 중앙시장에서 수정, 평화, 은하식당 등에서 팔았으나 1966년 중앙시장 대 화재를 기점으로 명맥이 끊겼으나, 이후에 복원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실, 이때 진주냉면의 명맥은 끊긴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한다. 원래 진주냉면으로 특정 지어진 기록은 사실상 남아있지 않고, 소설 등에서만 언급될 뿐이므로,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씨와 향토음식을 만들어내려 한 진주시 공무원들의 공으로 현재의 진주냉면이 만들어졌다 한다.
가장 알려진 진주냉면집은 하연옥인데, 황덕이라는 분께서 1955년부터 부산에서 "부산 식육식당"이라는 이름으로 고기를 먹고난 후 후식으로 냉면을 팔았고, 이후 부산냉면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이후 진주냉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연옥은 2012년 식당을 이전하면서 식당을 물려받은 딸이 자신의 이름으로 상호를 사용한 것이고, 황덕이씨의 자녀들이 사천, 부산 등에서 진주냉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넷짜 아들이 사천에서 식당을 운영중이고, 부산의 하기연 진주냉면은 첫째 딸이 운영중이며, 박군자 진주냉면은 첫째 며느리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현재는 프랜차이즈화 되어 전국 곳곳에서 진주냉면을 맛 볼 수 있다.
방문한 식당도 프랜차이즈의 하나지만, 다른 박군자 진주냉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육전이 올라가 있고, 계란 지단이 올려져 있다. 산홍과 비교하면 산홍은 고명이 가지런이 올라가 있지만, 여기는 고명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
오이가 없다는 점이 산홍과 다르지만, 산홍과 비교하여 가장 다른점은 육수다. 산홍의 육수는 상당히 진하고, 해물 육수와 고기 육수 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좋으나, 산홍의 육수는 해물 육수와 고기 육수맛 모두 느껴지고 균형을 잘 맞추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육수 맛이 진하지 않다.
냉면(특히 평양냉면)에 식초나 겨자를 첨가해 먹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육수 맛이 심심하여 면을 먹다보면 육수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조금은 텁텁하게 느껴진다. 겨자를 조금 넣어 먹었더니 괜찮았지만, 겨자를 전혀 넣지 않아도 육수의 맛이 면에 잘 배어있는 산홍과 비교하면 조금 부족하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 만화가 벽에 걸려있고(하동관 곰탕과 비슷한 경우) 물냉면, 비빔냉면, 물-비빔냉면이 있는 것은 다른 진주냉면과 유사하지만(산홍에는 물-비빔 냉면이 없다) 여기는 특이하게 갈비탕, 갈비찜을 판다.
괜찮은 맛이지만, 육수가 조금 더 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금방나오는 냉면의 특성상 육전이나 면에 육수의 향이 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육수가 조금 더 진하면 육전의 기름 맛이나 면 특유의 텁텁함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지만 육수만으로는 힘이 부족하여 겨자등의 힘을 빌 수 밖에 없다. 하연옥과 비슷 정도의 맛이다.
당연히 동네 냉면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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